♣ 살아가는이야기/삶의 향기

구조 조정에 따른 삶의 이야기 한 도막~

jejuAngela 2011. 10. 28. 10:01

 

 

 

 

 

         구조 조정에 따른 삶의 이야기 한 도막~

 

 

 

 

 

 

 

 

 

 

 

1년에 한번 열리는

향우회 체육대회 올해도 친정어머니는

자식들과 손자들 권유로 체육대회가 열리는

도남초등학교에 가셨다.

 

어머니가 사시는 곳은 시골이고

체육대회는 제주시내에서 열리는 지라 
마을사람들은 전세 버스로 체육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이동 하곤 한다. 

 

 체육대회날 전세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작은 아들의 손자 용준이가

 기다렸다는 듯 할머니를 부르면서 달려와

손을 잡고 체육대회가 열리는

장소로 모시고 간다


할머니는

그런 손자가 마냥 귀엽고

 기특하기만 하다


향우회에서 제공되는

점심을 먹고 축구시합을 구경하고  있는데

한쪽에서 축구공을 가지고 놀던 큰아들의 둘째 손자 유석이가

할머니 곁으로 왔다


점심을 먹언야는

 할머니 말씀에 안먹었다고 해서 할머니는

점심을 챙겨 주면서 "요즈음 아빠 어디 아파시냐,

 얼굴이 거멍허고 더 비쩍

 마른것 같다

 

할머니는

걱정스런 얼굴로 손자에게 물으셨다.

그러는 사이 국수 한 그룻이 왔다.


그런데 손자는

앞에 놓인 국수를 먹지 못하고 울먹거리며 하는 말,

아빠가 요즈음 직장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지 잠을 자다가 온 몸에

식은 땀으로 범벅되어서 옷을 갈아입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다,


 그렇게

힘들면 이제 그만 다니세요,

형도 임용고시 합격하고 저도 돈 많이 안 쓸테니까

아빠 몸 생각해서 그만 두세요.

아빠가 지금까지 고생 많이

 하셨으니까

 

좀 쉬셔도 되요

 저희들 걱정하지 말고요 "

.......


아빠는요 .

촌에 계시는 할머니가 걱정 하실까봐

그만 둘 수 가 없다고

하셨어요..


국수 한 그릇 놓고

먹지도 못하고 울먹거리는 손자를  보는

할머니는 가슴의 찌어질 듯 아프셨다


더 이상 말을 못하고

울먹이던 손자는 국수를 먹는 둥 마는 둥 ..

 그러게 자리를 뜨자


할머니는 저 쪽에서

친구들과 윷을 노는 큰 아들이 얼굴이 봤다.

안스럽고 가슴이 아프다.

 

몇년전

 위 수술한 부위가

 잘 못 된 것 아닌지 걱정이다.

몇 칠 잠을 설친 할머니는 큰 아들집에

전화를 걸었다.

 

며느리가 받을 줄 알아는데

퇴근을 안했는지 큰 아들의 전화를 받아서

자세한 내용은 물어보지 못하고

 전화를 끝었다.


큰 아들에게

수술한데는 괜찬냐고 물어봤자

아파도 괜찬다고 할거고 밤새 잠을 설친 할머니는

다음날 아침 딸에게 전 화를 걸었다

 

하도 답답해서

전화를 하셨다고 했다.

체육대회날 있었던 일이며 이런 저런 이야기들,

큰 며누리에게 전화하고 싶지만 직장이

바쁠 것 같아 전화을

못 했다고

...........


"직장 다닐만큼 다녔고 이제 다녀봤자

4~5년인디, 그만두고 쉬면서 과수원 이신거

운동 삼아 다니멍 한걸히 살아도

 좋을 거 닮은디...

시간나면


니 언니(올케)안티 전화해보라 아픈 것 아닌지

수술 헌디 괜찬은지“

걱정에 걱정

또 걱정.

......


다행히 언니(올케)에게

전화를 걸어 알아 보니까 수술부위는 이상 없지만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다고 했다.


그래서 언니도

오빠가 너무 힘들어 하니까 ,

언니도 아직은 직장이 있고 앞으로 사는데

힘든 거 없으니까


그만두는 쪽으로 생각해보라고,

건강이 먼저지 건강 읽고 나면 무슨 소용이냐고

다른 거 생각 하지 말고 쉬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하니까 몇 개월 만 더 다녀

보기로 했다고

했다

....................

...................


그런 저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속상했다


공채로 들어가서

지금껏 열심히 일만 해오던 직장,

직장에서 오빠가 그렇게 힘든 줄도 몰라지만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밖에 할 수가 없는지

인원 감축이니 뭐니~

 

그만 두라고는 안하는데

배들도 선배들도 한사람씩 그만 두니까

오빠 성격에 있자니 눈치 보이고 그렇다고 실적이 팍팍

오르는 것도 아니고,


만두자니 두렵고 이레 저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


누가 이러쿵 저러쿵 하던지,

신경 쓰지 말고 뭉쓰고 다니면 될 것 같은데 ,

요즈음 우리 사회가 그런 것을 허럭 하지 않는 것

 같아 참으로 슬프다

......

....

모든 직장인들이여~ 힘을 내고

어깨를 펴고

힘냅시다


다닐 수 있는 일터가 있다는

 것에 감사 하며~

..........

......

....

..

 .

오빠도 힘내고

 화이팅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