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와 친구가 된 시아버지 일요일 오후 오랜만에 시댁에 들렸다. 시댁에 가보니 시아버님은 방에 안계셔서 어디를 가셨나 하고 둘러 보는데 텃밭에서 무엇인가 열심히 하고 계셨다. 뭐하시나 가보니 손수레를 고치고 계셨다. 손수레는 어디에서 나고 손수레 고치고 무엇을 하시려고 여쭤더니 웃기만 하신다. 그 때 시어머니께서 손짓하신다.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그 손수레 고치고 폐지를 주우실거라고 하신다. 무슨 말씀이냐고 좀 화난 목소리로 여쭙다가 저 쪽에 계신 시아버님을 보는 순간 아무 말도 못하고 멍 하니 쳐다만 봤다. 좀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어지만, 며칠 안뵌 사이 건강이 좋아지신 것도 같다. 다른때 같으면, 시댁에 들어와서 보는 모습은 항상 구들장에 힘없이 앉으셨셔 동양화를 주~욱 펴놓고 감상을 하시는 모습이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