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촉촉히 내리던날
지난 토요일
아카자봉과 함께 걷는 올레 1코스에
다녀왔습니다.
자원 봉사를 맡으신
양형철님께서 제주시 시청 어울림마당에서
픽업 해주신 덕분에 편히 다녀 올수 있었습니다.
3월 1일
3.1절이기도 한 날.
시청앞에는
3.1절을 기리는 태극기 앞에서 잠시 묵념을 하는
시간도 가질수 있었습니다.
3월들어
처음으로 역올레를 하는날,
광치기해변에서 시흥 초등학교까지 15.6km 4~5시간 소요되는 코스로
1코스는
첫번째는 친구(http://blog.daum.net/ckfhd2847/405)와
두번째는 클린올레(http://blog.daum.net/ckfhd2847/732)로
오늘은 역올레로 세번째 걷게 되는 올레길이기도 합니다.
역올레 출발점인
광치기 해변에 도착 해보니 촉촉히 내리는 비에
예쁜 우산을 들고 있는 연인들(?) 뒤 모습이 정말 이뻐 보이기도 했습니다.
,관치기(광치기)
관치기는 현 제주뚝배기 남쪽 300m지점
바닷가로서 바다에서 시체가 물결에 밀려와 이 바닷가의 모래밭에 올라오면
성산 사람들이 관을 짜서 이곳에서 입관을 하고
묻어 줬던 데서 연유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바닷물이 밀려와 넓은 암반지대(http://blog.daum.net/ckfhd2847/404) 볼 수 없었지만 부연안개와 적당한 파도가 운치를 더해줍니다.
아침부터 비가 와서
몇분이나 오실까 했는데 여러곳에서 뱅기 타고 오신분들
한분 두문 모이기 시작,
서울에서 오셨다는
엄마와 아드님, 따님과 아빠
그리고
요즘 슬슬 올레에 미쳐가는(죄송)
올레길 걷기에 딱 좋으신 나이라고 하시는 멋쟁이 이현주님
▼
이렇게 저까지 14분,
10대,20대,30대,50대,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 다양한 곳에서 오신분들이
함께 했습니다.
비가 왔지만
다행이 바람이 잔잔해 걷기에는 좋은 날이였습니다.
광치기 해변 주변에
이제 피기 시작한 노오란 유채꽃이 올레길에
아름다움을 더해주기도 합니다.
광치시해변에서 조금 걸어가다보면
터진목이라는 곳을 지나게 됩니다.
터진목은
성산리 입구에 50여m 너비의 좁은 목을 말합니다.
지금은 육지와 이어져 있으나
40여년 전까지만 해도 조석수(潮汐水)에 의하여 마을 입구가 열리고
닫히던 개간식 자연수문이었던 곳을
1930년대 말에서 40년대 초에
행정 당국의 지원과 주민의 노력에 의하여
投石과 콘크리트로 고성과 잇는 도로를 개설한 곳입니다.
이 도로가 개설되기 전에는
육지와 간신히 이어져 있는 목이었다 하여 "터진목"이라 불려다고 합니다.
이 터진목이라고 불리는 곳을
지나가다 보면 길 울타리 벽면에 새겨져있는 꽃잎과 글을 볼수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잠시 발길을 멈추고 벽면에 새겨진
글을 읽어 봅니다.
. 이곳
성산포 터진목 해안가 모래밭 일대는
1948년 제주 4,3사건 당시 이 지역 무고한 양민들이 군인과 경찰에
끌려와 무참히 학살 된 곳입니다.
어미의 등에 업힌
젖먹이에서부터 80넘은 노인에 이르기까지 총과칼 죽창에 찔려
비명에 가신 곳입니다.
아비가 아들을,
아들이 부모를, 아내가 남편을,남편이 아내를,젖먹이가 엄마를 찾던
울부 짖음이 아직도 귓전을 때립니다.
이제 이곳을 지나는
모든 이들께서 추모의 뜻으로 바치는 꽃임을 이돌에 새겨서 4백여 열령들이
영면하심을 빕니다.
2112년 11월 5일
성산읍 4.3사건 희생자 유족회 회원일동
▲ ▼
이 처럼
제주에는 가슴 아픈
4.3 사건이라는 아픈 역사가 곳곳해 잔재해 있어,
잃어버린 마을등(http://blog.daum.net/ckfhd2847/822)을 비롯해
여러 장면들을 올레길에서도 볼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올레길을 걷다가
이런 곳을 지나게 되며 잠시 발길을 멈추고
살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언제봐도 아름다운 일출봉 해안,
외롭게 서 있는 괭이 갈메기,
비가 왔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일출봉에 오르는 모습
일출봉옆을
지나면서 보여지는 마을과 식산봉
비가 와 좀 어두운
날씨지만 버스 정유장에
주황색 감귤 모형은 더 빛나 보이기도 합니다.
울타리 블럭위로
보이는 광대나물에 맺힌 물방울과도 인사를 해보고
신나게 달리는 자전거 여행객
성산초등학교
성산항에 주욱 정박해 있는 어선들
그리고 성산갑문을
막 지나는데
철새 두마리가 앉아 있는 것이 보여
자세히 들여다 보니 낚시줄에 목에 걸려는지 흰줄이 목에 감겨져 있었습니다.
내가 어떻게 하지만도 못하고 안타깝게 쳐다보다가
길을 나설수 밖에 없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빨간 차카페와 식산봉(http://blog.daum.net/ckfhd2847/532)
성산일출봉과 성산관문을 뒤로 하고
마을 안길과 해안 올레길을 걷다가 출출하면 들어가,
잠시 쉬면서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 분위기의 제주칼국수 집(http://blog.daum.net/ckfhd2847/706)
종달리 해안로와 이어지는 시흥리 해안로
이 해안로를 따라 걷다보면
돌하르방 석상을 보게 됩니다.
▲
영등할망이라는 말은 들어 보았는데
영등하르방이라는 말을 들어 보지 못한 것 같은데
여기에서 보게 되는 군요
▼
아스팔트 사이로 돋아 난 풀 한포기
그 생명력이 신비롭습니다.
종달리 해안도로에 있는
몽골게르 체험장(http://blog.daum.net/ckfhd2847/702)
언제봐도 이색적인 풍경입니다.
너무 빨리 걸어 갔던 일행들 여기서 만나게 되는 군요
올레꾼이 쉬어 가기에 좋은 휴게소
휴게소에서
가져온 간식들을 나누어 먹으면서 잠시 휴식 시간도 가졌봅니다.
함께 했던 일행들 모습들입니다.
간식으로 에너지를 충전 했으니 다시 출발합니다.
서울에서 엄마랑 함께온 재현이 그 옆에 올레걷기 딱 좋은 나이 이현주님
그리고 오른쪽 아빠랑 서울에서 온 수현이
재현,수현은
처음 걷는 올레길에 비도 오고 힘들법도 한데
내색 하지 않고 잘 따라 옵니다.
노오란 유채꽃 뒤로
지미봉(http://blog.daum.net/ckfhd2847/714)의
커다란 몸짓으로 버티고 서서 힘을 불어 넣어주는 듯합니다.
길을 가다 무엇이 발길을 멈추게 했을까요?
예쁘게 꾸며진 올레길이군요
이날
자원봉사에 나선 양형철님
올레길에 대해서 설명도 해주시고,
제주 올레길을
큰길에서 집으로 들어 가는 골목길이 제주전통 올레라는 것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마을 안길에 떨어진 빨간 동백꽃이 눈길을 끌게 하고,
마을길을 걷다 보니 전에 안보이던
카페동네라는 건물이 있어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안에 있던 분들
귀여운 모습으로 인증샀을 허락 합니다.
들어 가보고 싶어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울타리에
놓여 있는 친절한 카페동네 안내문 보니
.'꼭 커피를 마시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물한잔,
화장실 한번,
숨한번 돌리고 가세요!"라는 말이 참 정감 있는
글귀 입니다.
낮은 지붕의 쓰레트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종달리 마을
처마밑 돌담에 내리는 빗줄기
길가에 피어 있는 노랗게 핀 꽃
이런 소소한 풍경들을 벗삼아 걷다보니 비가 와서 우산을 들고 있지만
힘들줄도 모르게 걷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올레1코스에서를 걷다
점심 먹기에 좋은 곳 수다뜰,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수다뜰로 향합니다.
비빕밥과 칼국수,막걸리까지
그리고
식후 지역 특산물인 당근쥬스까지
당근 쥬스는 수다뜰에 식사 하신분들에게 무료로 제공 한다고 합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비가 끝치지 않고 계속 와
이쯤에서 올레길을 접었으면 했는데
한사람도 그만두겠다는 사람이 없어 다시 올레길에 나섭니다.
비가 오는 아스팔트 길
내가 없는 제주도이지만
이날 만큼은 비가 와 흐르는 물이 강이 되어
강줄기 옆으로
또는
징검다리를 건너는 기분이 살짝 들기도 합니다.
알오름(http://blog.daum.net/ckfhd2847/402)으로
오르다 잠시 멈추고 뒤도 돌아 보는 여유도 가져 봅니다.
알오름은
이름처럼 새 알을 닮아 알오름이라고 합니다.
알오름 옆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종달리 해변과
오름 정상에서 보여지는 풍경들
언제봐도 멋진 풍경들입니다.
멋진 풍경이 있는 알오름에서 함께 한분들
알오름에서 내려가는 길에 보여지는 풍경들도 담아 봅니다.
알오름에서 내려와 말미오름으로 가는길
쇠물통을 지나고
말미오름 능선을 따라 오름면
처름 걷는
올레길이라 발이 좀 아프다고 하면서도
투정부리지 않고 잘 걷고 있는 서울에서 온 재현이
오늘 쯤이면 학교에 가서 6학년 교실에서 공부하고 있을 것입니다.
잠시 멈추고 추억의 장면도 남기고
땅 끝에 위치하고 있다 하여
말미(尾)라는 이름을 붙여 말미오름(http://blog.daum.net/ckfhd2847/401)이라
불리게 된 오름,
말미오름
정상에서 보여진 풍경들도 언제 봐도 멋진 풍경들입니다.
말미오름 정상에서는
여러가지 모양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느껴 보실수 있습니다.
가지런히 쌓아 있는 밭담에서
하트모양 ?
그 다음 한반도 모양
크로버 모양?
다 찾으셨다면 고우
말미오름에서 보여지는
멋진 풍경들을 뒤로 하고
능선 따라 내려가는길에는
방목하고 있는 소들도 보이고
살짝 스쳐지나가는
안개구름이 여운을 남겨 주시기 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죙일
길 안내하시는라 고생 하신 양형철님
마지막에 내려 오신는 분들까지 체크 하시는 센스까지~
역시 멋쟁이십니다.
말미오름에서
내려오면 볼 수 있는 소망 쉼터와
올레 안내소
역 올레 1코스에 마지막만 남은 밭담길
아쉬움에 인승샸~
광치기 해변에서
마을로, 해안으로 강을 이루고 있는 아스팔트 길로,
농로길로, 오름으로,
비가 와 비옷과 우산을 쓰고
처음 만나는 분들과 함께한
올레길이지만 행복한 올레길이여서 너무나 감사 하다는 말을 남기고 가신분들,
멀리 뱅기 타고 온 이제 중학교 2학년이 되는 수현이
그리고 6학년이 되는 재현이 그 부모님들
또 함께한 모든분들 함께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아카자봉으로 봉사를 해주신 양형철님 너무너무 수고 많이 했습니다.
다음 올레길에서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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