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가는이야기/삶의 향기

무거운짐과 수술한 아들, 지하철 계단 어떻게 오를까?

jejuAngela 2011. 8. 4. 08:58

 

 

 

 

        

 

   무거운짐과 수술한 아들, 지하철 계단 어떻게 오를까?

 

 

          지난 월요일 

          병원생활 일주일 생각보다 무릎 수술의 잘 되어 빨리

     퇴원하게 되었다.

 

 

퇴원 수속을 하고 공항으로 가는 지하철.

지하철을 타려고 내려가다보니

 

허걱!

올라가는 계단이 너무 길다.

(이미지는 네이버 블로거에서)

 

 

엘리베이터도 없고 에스켈레이터도 없다.

아직 수술한 한쪽다리는 2달 동안 땅에 발을 디디면

안된다고 했는데,

 

서툰 목발을 짚고 한쪽발로

평지도 겨우겨우 걸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 계단은 정말 난 코스다.

(다른데는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이구간은 장애인시절의 왜 안되었있는지?)

 

계단앞에 망설이다

올라가 보기로 하고 큰애가 목발을 짚고 한계단

올라가서 뒤돌아 보더니,

 

무거운 가방들을 들고 낑낑대는

나를 보고 작은 가방 하나는 지 목에다 걸라고 한다.

지몸도 힘들어 하면서 가방을 달랜다.

 

엄마 그 가방

무거워서 어떻게 들고 갈거예요.

 

그때

한 아저씨가 올라 갈거야고 하더니

큰 가방을 번쩍 들고 성큼성큼 계단을 올라 가는 것이 아닌가.

가는 길에 들어다 주는 것이니,  미안해

 하지 말라고 하면서,

 

너무 고맙고 미안해서

괜찬다고 했지만 못 들은척 올라 가신다.

 

큰애랑 힘겹게

계단을 올라 가보니 가방을 계단 위쪽에 내려놓고  ↓

 

 

 

벌써 저만치 걸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너무 죄송하고 고맙고,

큰 소리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지만 입안에서

맵돌고 말하지를 못했다.

 

분 덕분에 높기만 했던 지하철 계단,..

가볍게 올라 올 수 있었고 무거웠던

내 마음도 가벼워졌다.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같은 분들이 있기에

이 세상이 아름답고 살만한 세상의 아닌가 생각 됩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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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기다리다 유리창에

써있는 "과꽃" 

그 분 덕분에 여유롭게 이런 글귀도 눈에 들어와서

핸드폰에 담아 왔다.